가신님아 내가언제 그대더러 가라했소

조금만더 이세상서 궂은때를 묻혀보소

남의생명 살리라고 소방관을 한것이지

님이먼저 눈감으면 남은사람 어쩔거나

서른넷의 젊은나이 아까워서 어이할꼬

어린아들 둘씩두고 이쁜각시 남겨두고

가는걸음 한이되어 발이라도 떨어질까

못보내오 안보내오 저세상이 왠말이오

여기세상 나든아비 정든형님 모다두고

어딜가서 피눈물을 쏟아낸단 그말이오

이가슴에 아픈한을 한가득이 받을테니

감은눈을 퍼뜩뜨소 멎은숨을 뱉어내소

안타까이 불러대는 동료들을 돌아보소

못보낸다 가슴뜯는 동료들을 잡아주소

허지만은 세상살이 세월따라 보내야제

갈사람은 보내주고 남은사람 살아아제

자꾸불러 님의가슴 후벼팔까 묻어두오

내눈물이 님의가슴 쥐어짤까 참아보오

님그리워 우는눈물 훗날만나 닦아주소

저세상서 제발이지 아파말고 편히쉬소

담세상도 남구하는 소방관이 꼭되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천십이년의 십일월에서 오일이 지난 새벽에 누나가...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