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1월20일 재약산 수미봉 부근에서 급성심근경색이 발병되어 울산소방항공 헬기로 울산대학교병원으로 긴급후송되어 살아난 사람입니다.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평소 산행을 많이 하는데, 사고 당일에도 천황산 사자봉 부근에서 점심 후 재약산 수미봉으로 가던 중 가슴이 답답하여 몇번이나 쉬다 가다를 반복하다, 정상 조금 못미처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체한 줄 알고 손끝을 따기도 했으나 곧 가슴통증이 심해지고 오한이 와서 처가 119에 구조요청을 하였고, 모르는 다른 산꾼들의 도움을 받아 자세와 보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몇번의 위치확인 전화 후 헬기 소리가 들렸고, 곧 구조대원이 내렸다는 주위의 환호성이 들리더군요.
대원 한 분(9874-6***)이 다가와 상태를 묻고 안심을 시킨 후 저를 들것에 고정하였고, 그 경황 중에도 주위 산꾼들에게 헬기 아래에서 떨어져 피해 있으라고 안내도 하고, 절 쉽게 옮길 수 있게 도움도 요청하였습니다.
헬기로 옮겨지기 직전에는 제가 몸을 심하게 떨고 있으니 프로펠러 바람을 몸으로 막아주기도 했습니다.
헬기에 태워진 다음에는 병원과 통화하며(?) 혀밑에 약(니트로그리세린?)을 넣어 주었습니다.
위의 행동과 조치들이 어쩌면 당연한 업무일 수도 있겠으나 환자인 제게는 너무나 감사했는데,
무사히 병원에 도착하여 만난 응급실 의료진이 뱉은 한 마디가 제게 들렸습니다.
"이번에 항공구조대 일 제대로 했네,"
신속하였고, 의료진에게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등의 응급조치를 적절하게 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물론 항공구조대에 대한 칭찬이겠으나, 어쩌면 생사를 오갔을 환자인 제가 들었을 때는 그 [제대로 한 일]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도움을 받은 이상으로 저도 남을 도와야겠다는 마음도 생깁니다.
다시 한번 제가 뵙지는 못했지만 그날 출동하신 울산항공구조대 조종사님 등과 위 대원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